(10월호) 기질과 성격대로 큐티하기?

기질과 성격대로 큐티하기?

 

 

성격분석검사 도구 T-JTA

얼마 전 한국심리상담훈련원에서 하는 미국 최고의 성격분석검사 도구인 T-JTA(Taylor & Johnson Temperament Analysis)라는 검사의 상담자 과정을 이수했다. 1941년 처음 개발된 이래 여러 번의 수정과 보완, 표준화 작업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된 이 T-JTA는 갈등요인 분석검사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개인, 커플, 혹은 부모자녀 간의 갈등 요인을 상담자로 하여금 한 눈에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 검사를 받는 사람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각을 보여주는, 다면적 검사 성격의 교차검사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상담에 참여한 내담자의 대인관계인식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개인 생활, 사회생활, 결혼 관계, 자녀 교육, 가족 관계, 학업 추구, 직장 혹은 군부대에서의 적응 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성격 특성을 파악하는 데 빠르고 편리한 측정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이 T-JTA는 아홉 가지의 성격 특성과 그 반대 특성을 측정한다. 즉 긴장과 침착, 우울과 쾌활, 활동과 은둔, 표현반응과 억압, 공감과 냉담, 주관성과 객관성, 지도력과 순응, 적개심과 관용 그리고 절제와 충동이다. 그러니까 이 검사를 제대로 받고 나면 자신의 기질과 성격의 장단점이 믿을 만한 통계 자료에 의해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므로 나의 심리,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의 특징들이나 패턴들을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긴장과 우울과 주관성이 아주 높게 나온 사람은 ‘걱정근심 패턴’을 보인다. 그 외에도 기피 패턴, 지배-적개심 패턴, 정서적 억압과 봉쇄 패턴, 심지어 자살 패턴 등 여러 가지 패턴들이 있다. 그래서 이 검사를 통해 누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예측할 수 있고, 사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사용한다면 탈영병이 될 소질이 있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고, 그때 군목이나 상사에게 배려하도록 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유익이 검증됐다고 한다.

 

나를 알고 묵상하기

나는 이 T-JTA 검사와 그 결과를 가지고 상담하는 법을 배우면서 내가 큐티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내 기질과 성격대로 큐티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몸서리쳤다. 예를 들어, 적개심과 관용을 검사했을 때 적개심이 높게 나온 사람은 매사에 주로 비판적이고 경솔하며 배려심 없는 경향을 보이고, 또한 자신을 우월하게 여기고 억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잘 참지 못하고 비꼬거나 화를 내거나 논쟁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이런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령의 조명과 인도도 구하지 않고 큐티한다면, 적개심을 강화하는 말씀을 더 받아들이고 기도도 그런 식으로 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질 것이다.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큐티한 말씀을 교묘하게 인용하고 포장해 다른 사람과 사회나 교회를 향한 적개심을 표출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뿐 아니라 나 자신도 잘 알아야 큐티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 눈이 특별히 어떤 면에서 굴곡이 있는지, 근시인지 원시인지, 어떤 특정한 색에 대한 색맹은 아닌지 알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귀납적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큐티를 풍성하게 하는 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도 도움이 되고, 이른바 문·사·철이라 불리는 인문학 지식도 큰 도움이 된다. 구원의 길을 가르쳐주는 것은 성경 외엔 없다. 하지만 내 기질과 성격대로만 보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큐티공동체가 필요하다! 진정한 큐티맨은 반드시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는 법이다. 

 

고직한 선교사 

Young2080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