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줄 생각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도 이것은 얼마나 유치하고 짧은 생각인지 모른다. 사회적으로도 나는 누군가의 도움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도 내가 속한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와 연결된 지체들로 인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내게 공급되고 있는 유익! 그 가운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이겠는가? 모르고 있는 것이 훨씬 많지 않을까? 그런데 종종 그 관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섭섭한 일들, 기대 밖의 일들, 때론 화나게하는 일들 때문에 그런 관계들을 부정하고 삭제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알게 모르게' 오고가는 유익과 혜택에 비하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내가 나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을 인해 감사한다. 소중한 관계들로 인해 감사한다. 아니 소소한 관계들 일지라도 감사한다.

Posted by 고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