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를 대학교1학년 때 IVF 여름수련회에서 만났었다. 그 후 대학이 서로 달라서 별로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2학년이 되어서 당시 IVF는 신촌지역모임이 있었는데 이 때 아내를 오랫만에 다시 보게되었다. 그리고나서 알게된 것은 아내가 1년 간 휴학을 했었다는 것. 살이 약간 찐 모습에 당시 아내는 좀 과도하게 밝은 모습이었다. 내가 당시 모임의 총무,아내는 회계. 우리는 자주 만날 수 밖에 없었고 전화 통화 수시로 해야 했다. 그러면서 난 아내가 휴학을 했을 때 뭔가 우울증을 앓게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회복이 되어 아내가 나타났으나 약간의 경조증 상태였던 것이다. 나 자신이불면증과 신경쇄약증을 앓아본 경험이 있어 난 아내에 대해 좀 더 관심이 갔고 우리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금방 친해졌다. 그래서 그 놈의 정이 들어 5년 교제하다가 결혼까지 했고.

우린 IVF 모임에서 스스로 "우린 싸이코 카풀"이라고 말하곤 했다. 사실이었고 그것이 우릴 예수님께로 이끌었으며 또한 서로에게로 이끌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연약함과 고통이 마음을 열게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는 그 후로 정신질병적 증세는 커녕 너무 씩씩하게 살아왔고 지금까지의 나의 청년대학생 사역자의 삶을 너무도 빵빵하게 내조를 잘 해왔다. 그리고 나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이른바 기도체험과 성령체험을 한 후론 너무도 건강히 잘 살아 왔다.

그럼에도 우린 싸이코 카풀이라고 말해오곤 했다. 그럴 때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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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면증과 신경쇄약증  (0) 2012.07.05
Posted by 고직한